(기업분석) 타이어뱅크, ‘에어프레미아 돈줄’ 논란, 김정규 회장 일가의 그림자
2025년 5월 기준, 국내 대표 타이어 유통 기업인 타이어뱅크가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유통 실적이나 시장 점유율 때문이 아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김정규 회장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AP홀딩스)를 통해 저비용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강화하면서, 그 자금줄 역할을 타이어뱅크가 맡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타이어뱅크의 기업 구조와 재무 상황, 그리고 김정규 회장 일가의 지배구조 리스크를 중심으로 분석해 본다.
1️⃣ 타이어 유통 기업에서 항공사 ‘후원자’로?
타이어뱅크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타이어 판매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주요 타이어 전문 유통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이 회사는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인수전 자금줄로 등장하고 있다.
김정규 회장의 가족회사인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였던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분 22%를 약 1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통해 에어프레미아 지분 70%를 확보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하게 된다.
문제는 **AP홀딩스가 자본금 10억 원, 실적 없는 ‘껍데기 회사’**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막대한 인수 자금은 어디서 나올까?
👉 정답은 타이어뱅크다.
2️⃣ 전환사채(CB)로 ‘자금 수혈’… 타이어뱅크의 묵직한 그림자
이미 2023년에도 타이어뱅크는 AP홀딩스가 발행한 CB 810억 원 중 533억 원을 사들인 바 있다. 이번에도 CB 또는 기타 방식으로 타이어뱅크가 다시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항공기 정비 및 운영을 위한 1000억 원대 유상증자도 예정되어 있어, 타이어뱅크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본업과 무관한 사업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간다는 점에서, 오너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3️⃣ 재무제표로 보는 현실: 현금은 부족, 부동산 담보는 풍부
타이어뱅크의 2024년 말 기준 재무 상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유동자산 | 1,793억원 |
유동부채 | 1,931억원 |
현금 및 현금성 자산 | 371억원 |
비유동자산(부동산 등) | 약 8,700억원 |
이익잉여금 | 5,353억원 |
즉, 당장 현금 여력은 부족하지만, 전국에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통해 담보 대출을 일으킬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작년 부동산 재평가를 통해 담보 가치가 크게 상승했고, 금융권 채권최고액도 늘어난 상태다.
4️⃣ 김정규 일가의 승계 시나리오: '자녀 회사' 자금 지원도 활발
김 회장의 세 자녀가 100% 지분을 보유한 또 다른 비상장사에도 작년 기준 840억 원 가까운 자금이 타이어뱅크에서 대출 형태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단순한 투자라기보다, 사익 편취 및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연 매출 839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 규모의 건실한 기업이지만, 외형에 비해 과도한 대출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5️⃣ 종합 평가: 탄탄한 본업 vs. 위험한 지배구조
타이어뱅크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전국 유통망을 보유한 견고한 본업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가족회사 경영권 장악 및 자금 이전, 부동산 담보를 활용한 차입 확대, 비상장사 대출 구조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마무리: 투자자와 소비자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때
기업의 성장 동력은 단지 매출이 아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 자금 운용의 건전성, 그리고 경영진의 도덕적 리스크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반드시 평가해야 할 요소다.
타이어뱅크는 지금, 그 갈림길에 서 있다.